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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무릎 연골이 찢어져도" 다이빙·아티스틱스위밍 대표팀, 세계수영선수권 위해 도하행

다이빙·아티스틱스위밍 대표팀이 세계수영선수권대회를 위해 카타르로 향했다.대한수영연맹은 2월 2일부터 18일까지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는 제21회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참가를 위해 다이빙·아티스틱스위밍 국가대표 선수단 14명이 28일 자정,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했다고 전했다.다이빙·아티스틱스위밍 경기 일정은 대회 초반인 2월 2일부터 10일까지 하마드 아쿠아틱 센터와 대회 주 경기장인 에스파이어 돔에서 열린다. 다이빙은 최혜진과 손태랑 코치의 지도하에 남자는 우하람·신정휘(이상 국민체육진흥공단) 김영택(제주도청) 이재경(인천광역시청), 여자는 김나현·권하림(이상 강원특별자치도청) 김수지(울산광역시체육회) 조은비(인천광역시청)가 나선다.아티스틱스위밍 대표팀은 김효미·옥사나 피스멘나(우크라이나)의 지도하에서 2022년 제19회 부다페스트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때부터 호흡을 맞춰온 허윤서(압구정고 졸업 예정)와 이리영 (부산광역시수영연맹)이 듀엣 테크니컬, 듀엣 프리에 출전한다. 현재까지 파리 올림픽 출전권을 단 한 장(남자 10m 플랫폼)만 획득한 다이빙은 10개 종목 모두 출전해 싱크로(단체전)에서 상위 4팀, 개인 종목에서 상위 12명 안에 들어 파리행 티켓을 추가하는 게 목표다.우리나라 유일한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다이빙 메달리스트인 김수지는 "작년부터 쉴 틈 없이 주요 국제대회를 연달아 뛰면서 지치기도 했지만, 그만큼 기회가 자주 주어져 더 열심히 훈련했다"라며 "무릎 연골이 찢어지는 부상이 있었지만, 이제는 노하우가 생겨 훈련과 휴식을 균형 있게 병행하면서 준비가 잘 되어 있으니 좋은 결과가 기대된다"고 출국 전 소감을 전했다.2012 런던올림픽에 출전한 박현선·박현하 자매 이후 12년 만에 올림픽 무대 복귀를 노리는 아티스틱스위밍 대표팀은 듀엣 종목에 집중하기 위해 허윤서가 솔로 종목 출전을 포기할 만큼 목표가 명확하다.지난해 11월, 2024 국가대표 선발대회 1위로 대표팀에 재합류한 허윤서는 "작년 아시안게임 4위가 더 큰 동기부여가 됐다"며 "감점 요소를 최소화하기 위해 난도를 높이고, 더욱 정확한 동작을 이행하는 정교함을 위해 노력했다. (파트너인) 리영 언니와는 호흡을 맞춰온 지 어느덧 3년째인 만큼, 이제는 서로의 호흡 소리만으로도 상대방의 위치나 움직임이 파악될 정도"라고 자신감을 보였다.28일 새벽 도하에 도착하는 대표팀은 현지 적응 후, 2월 2일 오후 4시(한국시간)에 시작되는 다이빙 여자 1m 스프링보드에 출전하는 김수지, 김나현의 도약을 시작으로 새로운 수영 역사에 도전한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1.28 10:40
프로축구

다시 뭉친 '세드가', 666일 만에 전북 사냥 나선다 [IS 포커스]

국내 프로축구 K리그1(1부) 대구FC와 전북 현대가 오는 19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2023 K리그1 4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이 경기를 기다리는 축구 팬의 열기가 뜨겁다. 만원 관중이 ‘대팍(DGB대구은행파크 애칭)’을 가득 메운다. 대구 구단은 지난 13일 전 좌석(1만 2419석)이 예매 완료됐다고 전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첫 매진이다.치열한 경기가 예상된다. 대구는 아직 첫 승을 거두지 못했다. 개막 3경기에서 2무 1패(승점 2)를 기록했다. 리그 9위. 홈 관중의 뜨거운 응원에 시즌 첫 승으로 보답하겠다는 목표다. 올 시즌 정상 탈환이 목표인 전북은 분위기 반전을 노리고 있다. 1승 1무 1패(승점 4)인 전북은 리그 6위다. 전북은 12일 광주FC와 경기(2-0 승)에서 문선민의 멀티 골로 승리했다.양 팀의 역대 전적에서 대구가 절대적 열세다. 전북과 통산 전적에서 2승 5무 15패로 철저히 뒤진다. 마지막 맞대결인 2022년 9월 10일 홈에서 펼쳐진 경기에서 0-5로 완패했다. 당시 최원권 대구 감독은 부진한 경기력과 거듭된 연패에 걷잡을 수 없는 분노를 터뜨린 홈 팬 앞에서 마이크를 잡고 사죄했다. 그는 눈물까지 흘렸다. 아픔의 기억은 올 시즌 훌훌 털어버린다는 바람이다. 예년의 대구가 아니다. 신장(1m91㎝)이 좋은 ‘고공폭격기’ 에드가 실바(36·브라질)가 복귀했다. 2018년부터 대구에서 뛴 그는 2019년 11골·4도움, 2021년 10골·5도움을 올렸다. 지난해 3월 아킬레스건 파열 부상을 당해 브라질 현지에서 재활 훈련 후 올 시즌 대구에 재합류했다. 올 시즌 기록은 3경기 1골.에드가의 합류로 대구의 창끝 공격력은 더 강해졌다. ‘대팍의 왕’이라 불리는 세징야(34·브라질)와 에드가의 호흡은 리그에서도 수준급으로 평가받는다. 둘은 지난 11일 끝난 강원FC와 3라운드 원정 경기(1-1 무)에서 득점을 합작했다. 세징야가 코너킥을 올렸고, 이를 에드가가 높이를 앞세운 헤딩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절정의 호흡을 자랑하는 세징야와 에드가는 전북을 상대해 팀의 승리를 이끌겠다는 각오다. 둘은 지난 2021년 5월 23일 홈에서 펼쳐졌던 전북과 경기(1-0 승)에서도 결승 골을 합작한 바 있다. 당시 페널티 아크 부근에서 에드가가 페널티 박스 오른쪽으로 감각적인 스루패스를 건넸고, 이를 받은 세징야가 상대 수비 뒤 공간을 침투한 뒤 결승 골을 터뜨렸다.공교롭게도 이날 승리가 대구가 전북을 상대로 거둔 마지막 승전고였다. 대구는 최근 전북 상대 5경기 무승(2무 3패)이다. 전북 상대로 골 맛을 봤던 세징야와 에드가가 19일 전북 상대로 득점포를 가동해 이긴다면 대구는 전북을 상대로 666일 만에 승리한다. 전북을 상대로 좋은 기억이 있는 세징야와 에드가의 발끝이 더 주목되는 이유다.김환 축구 해설위원은 "대구와 전북이 개막 초반 분위기가 좋은 건 아니다. 치열하게 경기를 펼칠 것"이라며 "2021년은 세징야와 에드가가 전성기를 보였던 시즌이다. 그때만큼의 퍼포먼스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그래도 대구 공격의 중심이다. 에드가와 세징야의 공격력 에너지를 끌어올리기 위해 함께 뛰어주는 고재현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짚었다.대구와 전북의 경기 이외에도 19일에는 수원 삼성과 대전하나시티즌, 울산 현대와 수원FC의 경기가 각각 킥오프한다. 18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FC서울과 제주 유나이티드의 경기도 관심을 끈다. 축구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서울 기성용과 제주 구자철이 자존심 대결을 펼친다. 김영서 기자 zerostop@edaily.co.kr 2023.03.17 06:38
프로축구

[IS 피플] '괴물 수비수' 김민재, 대표팀 악몽 수비 벗겨낸다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 수비의 중심 김민재(26·SSC 나폴리)가 절정의 기량으로 대표팀에 돌아왔다.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가 주목하는 수비수로 떠오른 김민재가 대표팀에서도 한층 더 견고한 수비를 보여줄지 이목이 쏠린다. 김민재는 현재 세리에A에서 가장 견고한 수비를 펼치는 수비수 중 하나다. 소속팀이 치른 7경기 중 6경기에 중앙 수비수로 풀타임 활약하며 연승을 이끌고 있다. 나폴리는 20일 기준으로 리그 1위(승점 17·5승 2무)에 자리했다. 김민재는 높은 패스성공률, 제공권, 빠른 스피드 등을 활용해 몸싸움이 격한 이탈리아 리그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는다. 올 시즌 앞두고 페네르바체(튀르키예)를 떠나 나폴리로 이적한 김민재에게 가장 걱정되는 건 적응이었다. 새로운 리그와 나라, 낯선 팀 동료들 사이에서 자리를 잡을 수 있을지 의구심을 자아냈다. 그러나 실력으로 증명했다. 김민재는 이탈리아에서도 ‘괴물 수비수’였다. 강팀들을 상대로도 압도적인 능력을 뽐냈다. 눈부신 활약으로 ‘세리에A 8월의 베스트11’에 자신의 이름을 올렸다. 강팀들을 상대로도 자신감 있는 경기력으로 임무를 완수했다. 최상위 무대인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에서 ‘EPL 득점왕’ 모하메드 살라흐가 버티고 있는 리버풀의 공격진을 틀어막아 팀의 4-1 승리를 이끌었다. 당시 김민재는 양 팀 수비수 중 최고 평점(7.3점)을 받았는데, 세계 최고의 수비수인 버질 판데이크(리버풀·6.1점)보다 높았다. 19일(한국시간) 끝난 지난 시즌 세리에A 우승팀 AC밀란과 리그 경기에서도 올리비에 지루 등 공격진을 묶어내며 나폴리의 2-1 승리에 일조했다. 특히 팀이 2-1로 앞선 경기 종료 직전 후반 추가시간 나폴리 골문으로 빠르게 파고든 크로스를 김민재가 발을 쭉 뻗으며 실점 위기를 넘기기도 했다. 세계 정상급 리그에서도 통하는 수비력에 자신감을 얻은 김민재는 대표팀에 합류, 9월 A매치 2연전을 준비한다. 대표팀은 23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코스타리카,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카메룬과 평가전을 갖는다. 김민재까지 합류한 대표팀 주축 수비수들의 활약이 기대된다. 벤투 감독도 “세리에A와 UCL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였다. 좋은 기술을 가진 선수”라고 했다. 김민재의 활약이 더 조명 받는 이유는 최근 대표팀이 그의 공백을 절실히 느꼈기 때문이다. 대표팀은 6월 A매치 4연전에서 여러 차례 수비 불안(8실점)을 노출했다. 당시 김민재는 발 부상 때문에 소집되지 않았다. 벤투 감독은 “수비 불안이 느껴지지 않는다”고 말했지만, 현실과 동떨어진 발언이었다. 김민재가 빠지니 카타르 월드컵 최종예선 10경기를 3실점으로 막은 예전 수비력이 나오지 않았다. 9월 A매치에서 대표팀은 중앙 수비 완전체를 꾸려놓고 평가전을 치른다. 김민재의 왼쪽 수비 파트너인 김영권(울산 현대) 역시 대표팀에 차출됐다. 6개월 만의 재회다. 김영권은 6월 A매치에서 김민재 대신 중앙 수비의 오른쪽에 배치되는 등 고군분투했다. 부담감이 상당했다. 이번엔 김민재와 김영권이 다시 호흡을 맞추게 되면서 든든한 수비라인을 구축하게 됐다. 김영서 기자 zerostop@edaily.co.kr 2022.09.20 07:14
국가대표

‘이강인 재합류·양현준 첫 선발’ 벤투호, 9월 A매치 소집 명단 발표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이 9월 A매치 소집 명단을 발표했다. 대한축구협회(KFA)는 13일 서울 신문로의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9월 A매치 평가전 명단을 발표했다. 축구대표팀은 23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코스타리카,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자엥서 카메룬과 두 차례 평가전을 치른다. 관심을 모았던 이강인(마요르카)은 지난해 3월 한일전 이후 대표팀에 재합류했다. 이외에도 손흥민(토트넘) 황희찬(울버햄튼) 정우영(프라이부르크) 이재성(마인츠) 황의조, 황인범(이상 올림피아코스) 손준호(산둥 타이샨) 정우영(알 사드) 권경원(감바 오사카) 김민재(나폴리) 김승규(알 샤밥) 등 해외파가 대거 합류했다. 양현준(강원FC)은 A대표팀 첫 발탁됐다. 벤투 감독은 “이강인 선발 이유는 다른 선수들과 선발한 이유와 동일하다. 이강인 뿐만 아니라 다른 선수들도 마찬가지처럼 현재 선수의 경기력, 현재 폼, 대표팀의 요구상황 등을 고려해 선발했다”고 말했다. ◇ 대표팀 소집 명단(26명) 골키퍼 : 김승규(알샤밥) 조현우(울산) 송범근(전북) 수비수 : 김민재(나폴리) 김영권(울산) 권경원(감바 오사카) 조유민(대전) 김문환(전북) 윤종규(서울) 김태환(울산) 김진수(전북) 홍철(대구) 미드필더 : 정우영(알 사드) 백승호(전북) 손준호(산둥) 황인범(올림피아코스) 이재성(마인츠) 권창훈(김천) 정우영(프라이부르크) 이강인(마요르카) 손흥민(토트넘) 황희찬(울버햄튼) 나상호(서울) 양현준(강원) 공격수 : 황의조(올림피아코스) 조규성(전북) 김영서 기자 2022.09.13 10:36
축구

홍정호 "울산전 인생수비, 은퇴해도 찾아볼 것 같아요"

프로축구 전북 현대 중앙 수비수 홍정호(32)는 올 시즌 K리그 ‘최고의 벽’이라 불린다. 전북은 올 시즌 32경기에서 30실점 했다. K리그1 최소 실점팀(경기당 0.93골)이다. 홍정호는 비록 2일 강원FC전에서 퇴장 당했지만, 올해 31경기에서 출전해 수비를 책임지고 있다. ‘홍캡(캡틴)’, ‘홍다이크(리버풀 수비수 판다이크에 빗대)’라 불리는 홍정호는 울산 조현우, 이동준과 시즌 MVP 후보로 거론된다.철벽 수비의 압권은 지난달 10일 울산 현대전이었다. 후반 41분 울산 이동준의 헤딩슛을 막으려고 전북 골키퍼 송범근이 달려 나왔다. 공이 골키퍼 없는 골문으로 향했는데, 홍정호가 전력 질주해 몸을 날려 공을 걷어낸 덕분에 0-0으로 비겼다. 1일 전화 인터뷰에서 홍정호는 “공을 걷어낼 때 ‘아 다행이다’란 생각이 들었다. 실점했으면 울산과 승점이 더 벌어지는 상황이었다”고 했다. 한 팬은 ‘홍정호가 칠순 잔치 때도 그 장면을 돌려볼 것 같다’고 했다. 홍정호는 “다섯손가락에 꼽히는 인생수비다. 유튜브에 계속 뜨더라. 은퇴해도 찾아볼 것 같다”며 웃었다.홍정호는 지난달 5일 FC서울전에서는 자책골을 넣고 종료 직전 결승 골을 터트려 4-3 승리를 이끌었다. 홍정호는 “내 예상보다 가브리엘(서울) 슈팅이 약하게 왔다. ‘잡아야 하나’ 생각하는 순간 몸이 골대로 향하고 있었고 공과 같이 들어가는 바람에 자책골이 됐다. 그래도 운 좋게 마지막에 골을 넣을 수 있었다. 그 고비를 넘기고 4승 1무를 기록했다”고 되돌아봤다.그동안 부상이 잦았던 홍정호는 올 시즌 거의 전 경기 풀타임을 뛰고 있다. 홍정호는 “2018년 전북에 와 꾸준히 뛰며 몸이 좋아졌다. 2017년 결혼해 딸이 둘이다. 훈련 후 집으로 돌아가 생활도 규칙적”이라고 했다. 또 홍정호는 “전북이 역습을 많이 맞는 팀이라, 상대와 부딪쳐 막는 스타일로 바뀌었다. 2018년 (김)민재가 앞에서 강하게 막고 내가 뒤에서 했다면, 지금은 내가 앞에서 컨트롤한다”고 했다. 홍정호는 2013~16년 독일 아우크스부르크에서 뛰었고, 2014과 15년 두 차례 바이에른 뮌헨전 1-0 승리를 이끌었다. 올 시즌 김민재는 터키 페네르바체에서 활약 중이다. 홍정호는 “민재 영상을 보니 옛날 생각이 많이 났다. ‘난 독일에서 좀 더 잘하지 못했을까’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그래도 최선을 다했기에 후회는 없다”고 했다. 이어“어휴~ 제가 민재한테 조언할 게 있나요. 민재 실력이야 뭐. 그래도 외국에서는 언어 소통이 중요하더라”고 말했다.홍정호는 A매치 42경기에 출전했지만, 파울루 벤투 대표팀 감독은 2018년 부임 후 홍정호는 단 한 번도 뽑지 않았다. 홍정호는 “감독님 구상에 있었다면 수많은 평가전과 예선전에 한 번 불러주셨을거다. 감독님이 원하는 스타일에 맞지 않은 것 같다. 기존 선수들이 손발을 맞췄는데 최종 예선에 합류하는 것도 말이 안된다. 오히려 팬 분들과 언론에 추천 선수로 거론되는 것만으로도 너무 감사하다”고 했다. 김영권(감바 오사카)도 2018년 러시아월드컵 직전에 대표팀에 재합류했다. 홍정호는 “항상 소속팀에서 좋은 경기력을 유지하기 위해 열심히 하고 있다”고 했다.2위 전북은 울산과 승점 1점 차로 우승경쟁 중이다. 홍정호는 “‘올해는 왜 울산이 안 무너지지. 무너질 때가 됐는데’란 생각이 들었지만, 홍명보 감독이 온 뒤 단단해진 느낌이다. 제가 이 자리까지 온건 홍 감독님 덕분이다. 20세 이하 대표팀에서 내게 기회를 주셨다. 하지만 승부는 승부”라고 말했다.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1.10.07 08:12
축구

앙리, 벨기에 대표팀 재합류...마르티네즈 감독 보좌

프랑스 출신 아스널 레전드 티에리 앙리(44)가 벨기에 대표팀으로 복귀한다. 앙리는 2016년 벨기에 축구대표팀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결과가 좋았다. 로베르토 마르티네즈 벨기에 감독과 호흡을 맞추며 팀의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 준결승 진출을 이끌었다. 이후 앙리는 2018년 10월 AS모나코에서 첫 감독 생활을 시작했다. 그러나 성적 부진의 이유로 3개월 만에 경질됐다. 3개월 동안 앙리가 거둔 성적은 4승 5무 11패였다. 앙리는 2019년 11월 미국프로축구(MLS) CF몽트리올 사령탑으로 다시 기회를 얻었다. 팀을 4년 만에 플레이오프 진출시키며 좋은 성과를 냈지만, 지난 2월 자진 사퇴했다. 당시 사퇴 이유는 오랜 기간 가족과 떨어져 있어 함께 더 많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였다. 벨기에 대표팀으로 돌아온 앙리는 다시 마르티네즈 감독을 만난다. 이미 선수단 및 코치진과 익숙하기에 적응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ESPN에 따르면 앙리는 “마르티네즈 감독의 부름을 받아 영광이다. 다가오는 2020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0)에서 코치진을 돕겠다. ‘끝나지 않은 스토리’의 연장선이다. 최선을 다해 성공적인 결과물을 내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지난해 여름 열릴 계획이던 유로 2020은 코로나19 여파로 1년 연기됐다. 다가오는 6월 11일부터 한 달간 개최된다. 24개의 팀이 참가한다. 강헤준 인턴기자 2021.05.31 09:47
스포츠일반

다들 쉴 때 미국서 또 뛴다

여자 프로농구 청주 KB 박지수(23·1m96㎝)를 4일 인터뷰했다. 경기 용인시의 한 실외농구장에서 보기로 했다. 그런데 코로나19로 농구장이 폐쇄된 상태였다. 문이 잠겨 있었다. 농구장도 열지 못하는 팬데믹 시대에도 박지수는 멈추지 않는다. 그는 “18 또는 19일 미국에 들어간다”고 말했다. 박지수는 미국 여자프로농구(WNBA) 라스베이거스 에이시스에서 뛰게 된다. 그가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의 비시즌을 활용해 2018, 19년에 뛰었던 팀이다. 지난해 빠졌는데, 올해 재합류를 요청받았다. 국내보다 낮은 연봉(3억원)도 감수했고, WKBL 휴식기도 반납했다. 그는 “미국에서 아쉬운 모습만 보였고 입지도 좁다. 기회가 항상 오는 것도 아니다”고 말했다. 국내(평균 22점·15리바운드)와 달리, 미국에서는 2시즌 벤치 멤버로 뛰며 평균 1.9점, 2.4리바운드(57경기)에 그쳤다. 이 시국에 미국에 가는 건 ‘농구를 더 잘하고 싶어서’다. 박지수는 “MVP인 팀 동료 에이자 윌슨은 나랑 키가 비슷한데도 ‘앤드 원’을 만든다. 라스베이거스 감독님은 나를 완전한 5번(센터)이 아니라 3, 4번(스몰, 파워 포워드)도 맡긴다. 포스트 업 외에도 미들슛을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KB는 지난달 15일 WKBL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용인 삼성생명에 내줬다. 상대는 2중, 3중 수비로 박지수를 막았다. 그는 “시즌 초에는 빈 곳이 잘 보였다. 하지만 상대에 간파당해 턴오버가 나왔다. 5차전 후 펑펑 울 줄 알았는데, 대장정이 끝났다는 생각부터 들었다. 챔프전 동안 5㎏이 빠졌다. 일주일 내내 집에만 누워 있었다”고 말했다. 박지수는 지난해 우울증 초기였다. “경기 중 표정이 왜 저러냐”는 주변 말에 상처받았다. 팔에 ‘tranquility’(평온), 목 뒤에 ‘Vita felix’(행복한 인생)라고 타투를 했다. 그는 “감정 기복이 심한 편이었다. 행복하게 농구하고 싶다”고 말했다. 아미(BTS 팬 클럽회원)인 그는 “BTS 영상을 보며 ‘퍼포먼스를 위해 얼마나 노력했을까’라고 생각하고 마음을 다잡는다”고 말했다. 박지수는 “라스베이거스에서 지내도 카지노에 한 번도 안 가봤다. 집과 농구장만 오가는 성격”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5월 개막 예정인 WNBA는 7월 도쿄 올림픽과 일정이 겹친다. 규정상 올림픽 2주 전에야 대표팀 합류가 가능하다. 그는 “구단에 ‘3주 전 차출’이 가능한지 물었고, 어느 정도 오케이를 받았다. 하지만 한국에 와서 격리해야 할지, 일본으로 곧장 갈지, 백신은 언제 맞아야 할지 등을 전주원 (대표팀) 감독님과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한국(세계 19위)은 올림픽에서 스페인(3위)·캐나다(4위)·세르비아(8위)와 같은 조다. 박지수는 “적어도 1승을 거둬야 8강행을 기대한다. 세르비아전에 승부를 걸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박지수는 박신자(1m76㎝)~박찬숙(1m88㎝)~정은순(1m85㎝) 등 한국 여자농구 센터 계보를 잇는다. 그는 “난 그분들 발끝도 못 미친다. 여자배구는 올림픽을 계기로 인기가 올라갔다. 여자농구도 챔프전 명승부로 시청률이 올랐다고 한다. 올림픽 8강으로 인기를 더 끌어올리고 싶다. 언젠가 ‘박지수는 인정한다’라는 말을 듣는 게 최종 목표”라고 말했다. 용인=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1.04.06 08:41
축구

손흥민, 한 달 만에 다시 귀국한 이유는

축구대표팀 에이스 손흥민(토트넘)이 귀국했다. 국내에서 골절상 수술을 받고 재활을 위해 영국으로 건너간 지 20여 일만이다. 손흥민의 측근은 “손흥민이 지난 28일 귀국한 게 맞다. 영국에서 함께 머물던 부모님도 동행했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유럽발 입국자에 대한 정부 방침에 따라 부모님과 함께 향후 2주간 자가격리에 들어간다. 손흥민이 국내로 돌아온 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유럽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기 때문이다. 29일 기준으로 손흥민이 머물고 있던 영국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1만7089명으로, 바이러스 확산세가 눈에 띄게 주춤해진 한국(9583명)의 2배에 육박한다. 사망자는 1019명으로 한국(154명)의 6.6배나 된다. 찰스 왕세자를 비롯해 보리스 존슨 총리, 매트 핸콧 보건장관 등도 확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손흥민은 경기 중 부러진 오른팔 수술을 마치고 이달 초 영국 런던으로 돌아갔다. 2주간의 자가 격리를 마친 뒤 지난 16일 선수단에 복귀했지만, 이내 토트넘 훈련장이 폐쇄돼 팀 훈련을 할 수 없게 됐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가 다음달 30일까지 중단된 상황이지만, 이후에 리그가 재개될 수 있을 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영국 언론은 “현실적으로 5월말 또는 6월 초가 되어야 축구경기를 다시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는 상황이다. 국내에 입국한 손흥민은 당분간 구단 스태프와 화상통화로 정보를 주고 받으며 집에서 훈련할 예정이다. 구단이 제공하는 재활 프로그램 또한 집에서 착실히 소화한다. 향후 손흥민의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리그 재개 여부에 따라 소속팀 재합류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프리미어리그 재개 여부가 불투명한 만큼, 아예 시즌을 접고 국내에서 재활에 전념하는 방안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2020.03.29 16:06
스포츠일반

'시너지 기대' 전광인-정지석, 도쿄행 이끌 쌍두마차

한국 남자 배구가 20년 만에 올림픽 본선 무대를 밟을 수 있을까. 공·수 주축 전광인(29·현대캐피탈)과 정지석(25·대한항공)의 어깨에 달렸다. 대표팀은 오는 7일부터 중국 장먼에서 2020 도쿄올림픽 아시아대륙 예선을 치른다. 예선(B조) 첫 경기부터 세계랭킹 16위 호주와 맞붙는다. 티켓을 단 한장. 20위 중국, 8위 이란 등 넘어야 할 산이 높다. 외부 시선은 낙관적이지 않다. 팬들도 도쿄행 가능성에 회의적이다. 대표팀 주장 신영석은 "'남자 배구는 안 된다'는 편견을 깨고 싶다"고 했다. 난적 이란의 힘과 높이를 인정하면서도 "끈기와 집중력을 앞세운 수비력으로 물고 늘어진다면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자신했다. 임도헌 대표팀 감독도 "(이란이)넘지 못할 정도의 팀은 아니다. 시합 당일 집중력과 간절한 마음이 승부를 좌우할 것이다"고 했다. 관건은 집중력이다. 정확히는 수비력이다. 공격 자원의 리시브 능력은 변수가 될 수 있다. 고무적인 점은 대표팀 주전 레프트인 전광인과 정지석이 모두 준수한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2019~2020 도드람 V-리그에서 각각에서도 40%가 넘는 리시브 효율을 기록 중이다. 전광인은 46.24%로 5위, 정지석은 48.42%로 2위다. 득점 쟁탈전을 이끌어야 하는 두 공격수가 끈기와 집중력까지 갖췄다는 얘기다. 국제 대회마다 국내용이라는 비아냥이 나온다. 그러나 현시점에서 공수 전력을 강화할 수 있는 최고 옵션이다. 시너지도 기대된다. 서로 V-리그 최고의 레프트라며 치켜세운다. "배우고 싶다"는 바람도 전했다. 훈련, 실전에서 호흡을 맞추며 생기는 경쟁심과 존중이 대표팀에는 활력이 될 수 있다. 선수 구성도 4강에서 탈락한 2019 아시아선수권과는 다른 결과를 기대하게 한다. 정지석은 소속팀 선배이자 주전 세터인 한선수의 대표팀 재합류가 든든하다. 당시 무릎 연골 수술로 빠졌던 전광인도 신영석과 대표팀에서도 호흡을 맞춘다.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올림픽 출전을 노리는 두 선배의 존재는 정지석, 전광인에게또 다른 힘이 될 수 있다. 정지석은 대표팀 합류 직전 "리그가 진행되고 있던 시점이기에 경기력이 충분히 올라와 있다. 이란이 여전히 좋은 전력을 갖췄지만 이번 대표팀에도 좋은 선수들이 많다. 목표를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한다"는 각오를 전했다. 남자 배구는 2000년 시드니 올림픽 이후 올림픽 무대를 밟지 못했다. 아시아대륙 예선 결과는 V-리그 흥행과 위상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리그 대표 레프트 듀오의 역할이 막중하다. 안희수 기자 2020.01.03 06:01
스포츠일반

이청용의 여동생 결혼식 참석…벤투, 침묵문화 깼다

만약 당신이 회사의 총책임자로 약 한달간 해외출장을 갔다. 그런데 동행한 후배 직원이 친동생 결혼식 참석을 위해 잠시 한국에 다녀오겠다고 한다. 당신이라면 허락해주겠는가. 반대로 당신이 후배 직원이라면 결혼식에 다녀오겠다고 말할 수 있는가. 한국사회에서 파격적인 일이 한국축구대표팀 내에서 일어났다. 한국은 지난 16일 아랍에미리트에서 열린 2019 아시안컵 조별리그 3차전에서 중국을 2-0으로 꺾고 조1위(3승)로 16강에 진출했다. 그날 밤 미드필더 이청용(31·보훔)은 파울루 벤투(50·포르투갈) 감독에게 면담을 요청했다. "감독님, 19일에 서울에서 하나 뿐인 여동생 결혼식이 있습니다. 죄송하지만 혹시 잠시 다녀올 수 있을까요?" "그래. 축구협회와 논의해 보겠다. 만약 허락된다면, 걱정 말고 결혼식을 잘 치르고 돌아와라." 한국은 조별리그를 1위로 통과하면서 22일 바레인과 16강까지 닷새를 남겨뒀다. 벤투 감독은 고심 끝에 경기력에 큰 지장을 주지 않을거라 판단했다. 평소 성실함의 대명사인 이청용에 대한 믿음도 작용했다. 대한축구협회 내부적으로도 찬반의견이 엇갈렸지만, 논의 끝에 감독과 선수의 의견을 존중하기로 결정했다. 이청용은 18일 대표팀 훈련을 소화한 뒤 그날밤 한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결혼식에 참석한 뒤 한국시간 19일 오후 11시경 다시 두바이행 비행기에 올랐다. 이청용은 19일 훈련 한차례만 불참한 뒤 20일 두바이에 도착해 대표팀에 재합류한다. 이청용 측근은 "청용이는 여동생을 끔찍하게 아낀다. 작은 식당에서 가족과 직계 친척들만 모여 작은 결혼식을 올렸다"며 "벤투 감독의 허락을 받은 뒤 결혼식 시간을 최대한 앞당겨 바꿨다. 청용이는 중요한 시기에 잠시 자리를 비워 감독, 선수들, 축구팬들에게 진심으로 미안해했다"고 전했다. 이청용은 만약 중국과 비기거나 패해 조2위에 그쳤다면, 이 이야기를 아예 꺼내지 않으려했다. 대한민국 그동안 조직을 위해 개인이 희생하는게 미덕으로 여겨져왔다. 특히 스포츠에서는 '선수보다 팀이 중요하다'는걸 강요해왔다. 2002년 월드컵을 앞두고 아들을 출산한 김병지가 거스 히딩크 감독에게 휴가를 신청한 적이 있지만, 원정 대회 중 선수가 팀을 비운 사례는 거의 없다. 축구대표팀 왼쪽수비수 김진수(전북)은 2017년 5월31일 결혼식 당일 점심까지 파주에서 훈련을 했고, 6시간 뒤 결혼식을 올린 일도 있었다. 한 원로축구인은 이번 이청용의 결정을 부정적으로 바라봤다고 한다. 일부 네티즌은 '나쁜일도 아니고 좋은일인데, 중요한 대회기간 중 꼭 가야 하느냐'고 반문한다. 하지만 벤투 감독과 이청용은 한국축구에 깊숙이 자리잡은 고정관념을 깼다. 벤투 감독은 훈련장에서도 완벽함을 추구하지만, 인간적으로는 좋은 사람이었다. 유럽이나 미국 스포츠에서는 결혼, 출산 등 경조사에 선수를 배려하는게 일반적이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맨체스터시티의 펩 과르디올라(스페인) 감독은 시즌 중에도 미드필더 다비드 실바(스페인)에게 수시로 휴가를 줬다. 실바가 2017년 말 미숙아로 태어난 아들 마테오를 돌보는 일이 더 중요하다고 여겼다. 잉글랜드 리버풀의 위르겐 클롭(독일) 감독은 2016년 2월 아우크스부르크와 유로파리그 16강을 앞두고 데얀 로브렌(크로아티아)을 명단에서 제외했다. 로브렌의 딸이 수술을 받아야하는 상황이었다. 클롭 감독은 로브렌에게 "크로아티아로 날아가 딸의 곁을 지켜줘라"고 말했다. 중앙수비 겸 부주장 김영권(30·광저우 헝다)은 19일 훈련에 앞서 팀 동료 이청용의 결정을 지지했다. 김영권은 "대표팀 생활 중 이런 상황은 처음 겪어봤다. 대회기간이고 한국과 먼거리라서 감독님이 허락해준게 놀랍다"면서도 "감독님의 결정이 옳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가족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고 말했다. 김영권은 '대회 기간 중 자녀가 출산한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란 질문에 "어떤 대회든 어떤 기간이든 아이를 보러 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권은 아내 박세진씨 사이에서 딸 리아와 아들 리현이를 두고 있다. 많은 네티즌들도 "생애 한번 뿐인 여동생 결혼식을 축하해주고 돌아와 좋은 경기를 부탁한다", "본인의 행복보다 중요한건 없다"고 응원해줬다. 그만큼 시대도, 한국사회도 변했다. 이청용은 이번 아시안컵에서 에이스급 활약을 펼쳤다. 필리핀과 1차전에서 교체투입돼 '게임 체인저' 역할을 수행했다. 주전 2선 공격수로 활약하면서 수비에 헌신적으로 가담했다. 앞서 언급한 실바와 로브렌은 팀에 복귀한 뒤 혼신의 힘을 다해 뛰었다. 이번에는 이청용이 벤투 감독의 믿음에 보답할 차례다. 온라인 일간스포츠 2019.01.20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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